이메일 말미에 일반적으로 "홍현찬 드림"이라고 적습니다. 그런데 종종 "ㅇㅇㅇ 배상"이라고 적힌걸 보게 됩니다. 그 뜻은 대략 "업드려 절하며 올린다" 입니다. 부모, 선생님 정도의 사람에게 적으면 맞다고 여겨지는데, 업무적으로 주고받는 이메일의 끝 말로는 아무리 봐도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끝 인사가 종종 보여지는 걸까요? 이메일 업무를 시작한 신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임 업무자의 주고 받은 이메일 기록과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업무자들의 이메일 양식입니다. 틀린 표현도 다른 사람이 사용하니 괜찮다고 의식에 스며들게 됩니다.
넘치고 과도한 격식의 단어보다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는 알맞고 합당한 단어가 더 좋습니다. 얼핏 무시하고 넘어가도 될만한 것이지만 언어와 글은 의식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러니 미미하지만 가려서 사용하는게 우리의 의식에 도움이 됩니다. 이제 부터는 "배상" 보다는 "드림"이라는 공손하고 평등한 끝 인사를 사용하도록 합시다. |